바둑

세계 바둑대회 역사와 주역들을 알아보자 2

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2024. 12. 1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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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춘란배

이름에서 추측할수 있듯이  순수 중국 자본이 처음 스폰서를 맡은 국제 기전이다. 1999년 닻을 올린 후 변함없이 15만 달러의 우승상금을 고수하고 있다. 격년제 방식으로 9회까지 치른 결과 한국 5명, 중국 3명, 일본 1명이 우승했다. 구리()와 저우루이양() 등 두 중국 기사가 올 봄 제10회 대회 결승 3번기를 치르고 나면 중국의 춘란배 우승자 수는 4명으로 늘어난다.

 

7) 바이링배-몽백합

 경제력 신장에도 불구하고 국제기전 창설 없이 한-일 양국 주최 대회에 편승만 한다는 핀잔을 듣던 중국이 2012년부터 두 대회를 연이어 창설했다. 180만 위안의 우승상금, 60만 위안의 준우승 상금과 함께 격년제 방식, 통합예선 실시 등 많은 부분서 두 대회는 흡사하다. 서로를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바이링배는 구이저우()성 인민정부, 몽백합배는 이세돌-구리 10번기를 후원했던 헝캉그룹이 스폰서다.

저우루이양이 제1회 바이링배를 차지한데 이어 올 1월 열렸던 2회 대회에선 커제()란 이름의 17세 소년 챔피언이 배출됐다. 1회만 끝난 몽백합배는 18세 미위팅()이 보유하고 있다. 이 두 대회는 역사는 짧지만 홈그라운드의 이점 등 여러 측면에서 향후 중국의 소년 유망주 발굴 및 육성에 큰 몫을 맡을 것으로 점쳐진다. 두 대회가 세 번의 결승을 치르는 동안 등장한 6명은 전원 중국 기사였다.

 

8) 도요타덴소배-비씨카드배

일본과 한국의 사기업이 야심차게 시작했던 기전들이다. 하지만 격년제였던 도요타덴소배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그 뒤를 이은 비씨카드배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각각 4회 대회를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다. 이 두 기전이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라진 것은 세계바둑 기전사()에서 매우 안타까운 대목이었다. 두 대회 똑같이 한국 기사가 3회, 중국이 1회 우승했다.

 

9) TV아시아선수권

  7명이 겨루고 우승상금도 250만 엔에 불과한 마이너 기전이지만 역사와 비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대회다. 동양 3국 TV 속기()전 우승-준우승자가 겨루는 포맷도 가볍지 않고, 1989년 출범해 26회까지 이어져온 전통도 대단하다. 한 중 일 등 동양 3강이 순번제로 개최하는 기전은 TV아시아선수권이 유일하다. 그 정신에 맞추기라도 하듯 역대 우승 회수도 한국 9회, 일본 10회, 중국 7회 등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10) 기타 군소기전

  대만 주최의 중환배가 2005년~2007년 사이 3명의 우승자 전원을 한국 기사로 배출하고 3회 만에 폐지됐다. 정치적 이유로 중국 본토 기사들이 참가하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이 2014년 20세 이하 주니어 세계대회로 마련한 글로비스배에선 일본 이치리키()가 우승했다. 중국도 같은 해 같은 20세 이하 전용 세계대회로 이민배를 창설, 스무 살 퉁멍청()을 첫 챔프로 올려놓았다.

 

나. 기사(棋士) 

   1. 이창호 9단 

   1992년 제3회 동양증권배로 출발, 2007년 8월 제3회 중환배에 이르기까지 21회에 걸쳐 국제대회 정상에 섰다. 중국 전       체가 따낸 우승 회수와 맞먹는, 좀처럼 깨기 어려운 기록이다. TV아시아와 중환배 등 마이너기전을 빼고도 17회로 역시     천하무적이다. LG배(4회), 동양증권배(4회), 춘란배(2회)에선 기전별 최다우승 기록도 갖고 있다.

 

   국제기전 연패() 기록 보유자도 이창호다. 그는 삼성화재배 2~4회 석권으로 3년 연속 우승했다. 물론 다케미야(宮     )의 TV아시아 4연속 우승기록이 있지만 메이저 대회는 아니다. 이창호는 이밖에도 춘란배 2연패(4~5회), 동양증권

   배2연패(3~4회), TV아시아 2연패(7~8회) 등 빛나는 역사를 썼다. 2003년엔 제4회 춘란배 제패로 그때까지 존재하던 모

   든국 제기전 1회 이상 우승,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창호 9단의 기록이 과연 깨질지 의문이다. 아마 21세기 안에는 깨지기 어려운 기록아닐까 필자는 생각한다.

 

16세 6개월에 제3회 동양증권배를 우승하며 최연소 세계대회 우승 기록을 수립한 이창호 9단(가운데). 이창호 9단의 왼쪽이 결승 상대였던 일본바둑의 거장 린하이펑 9단이다.

 

 

2. 이세돌 9단

  이세돌의 세계대회 우승 회수는 17회로 역대 2위에 해당한다. 2002년 제15회 후지쓰배를 신호탄으로 지난해(2014년 8월) TV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연 평균 1회가 훨씬 넘는 우승 행진을 계속해왔다. 삼성화재배 (4회), 비씨카드배(2회), 후지쓰배(3회)에선 최다 우승 기록을 작성했다. 2009년 휴직 파동 등 역경을 딛고 현재 국내외 3관왕(국제 1, 국내 2)을 유지하고 있어 앞으로 국제무대 타이틀 추가가 기대된다.

조훈현-이창호에 이어 세계정상에 선 한국바둑의 계보를 이어온 이세돌 9단이 후지쓰배 우승컵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모습.

 

3. 조훈현 9단

  통산 3위는 11개의 국제 우승컵을 쓸어 담은 조훈현이다. 무엇보다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응씨배 원년(1989년) 대회를 정복한 상징성이 크다. 그의 이 우승을 신호탄 삼아 후배들의 세계 석권이 봇물 터지듯 이어졌다. 후지쓰배 3차례 우승으로 이세돌과 공동 1위를 기록했고, 동양증권배 및 삼성화재배서도 복수 우승 기록을 남겼다. 세계 바둑 타이틀 역사에서 두 자릿수 우승 기록자는 이창호 이세돌 조훈현 3명뿐이다.

 

4. 구리 9단(중국)

  총 7번 국제무대를 정복, 중국기사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0년의 만 5년 사이 집중적으로 쌓은 전과다. 9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간이 한국바둑의 절정기였다면 그 아성을 처음 허물기 시작한 중국의 첨병이 바로 구리였다. 그가 정복한 세계 타이틀도 LG배(2회) 춘란배 후지쓰배 도요타덴소배 비씨카드배 삼성화재배 등으로 다채롭다.

중국기사로는 세계대회 최다우승 기록을 보유한 구리 9단 모습. 이세돌 9단과 동갑내기 라이벌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시대를 풍미했던 이창호, 이세돌, 조훈현 9단과 중국의 대표기사 구리 9단은 앞으로도 역사에 기록될만큼 세계바둑대회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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